예술 :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 1937~)의 작품 세계

영국 출신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 1937~)의 그림은 생존 작가 중 가장 높은 가격(9,030만 달러)에 낙찰되었다.
 
시기별로 그가 다양한 작품 양식을 시도하는 것을 볼 수 있지만, 그가 196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주하여 그린 그림들에서 자신만의 화풍을 구축하였다. 최고가로 낙찰된 예술가의 초상’(Portrait of an Artist (Pool with Two Figures))도 그가 캘리포니아의 야외 수영장을 표현한 그림이다. 이른바 수영장 시리즈의 작품들은 많은 애호가를 보유하고 있다.


호크니 자신이 동성애자이기도 하여, 그의 작품들에서 그러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그의 그림에서 전반적으로 일상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안정적인 색채로 그려진다. 캘리포니아에서 내리쬐는 햇볕을 받은 미니멀한 단독주택에서 야외수영장의 물결은 정지한 모습이 아닌 생동하는 어느 일상을 표현하고 있다. 포스터를 그리듯 단조로운 색채와 단순화된 명암처리에 미세한 움직임을 주어 추상화되었지만 가상처럼 보이지 않고 일상의 편안한 한 시점을 생각하게 한다. ‘더 큰 첨벙’(A Bigger Splash)을 보면, 마치 주말에 늦잠을 자고 일어나 여유 있게 눈을 비비며 햇살을 받으면서 밖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바라보는 느낌이랄까.



그의 작품을 보면 하늘색 또는 파란색을 정말 섬세하고 아름답게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의 작품 ’(Rain)를 보면 실제 비의 모습과는 다르지만 어떻게 비의 느낌을 잘 살리는지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그림에 드러난 장식성은 단순히 그림으로서의 가치를 넘어 인테리어 용도로도 함께 할 수 있다고도 느껴진다.

데이비드 호크니는 마치 음악에 뉴에이지가 있는 것처럼 그에 대응되는 편안한 현대미술만을 그렸다고 보면 오해이다. ‘클락 부부와 퍼시’(Mr and Mrs Clark and Percy), '나의 부모님'(My Parents), 'George Lawson and Wayne Sleep'은 클래식한 그림 구도를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장식과 그만의 화풍으로 소화하여, 미술의 과거와 현재를 잇고 있다.



그가 평생에 걸쳐 그린 그림을 보면, 이후에는 피카소처럼 평면을 다양한 시각으로 분할하는 작품이라든지, 고흐처럼 그의 정신상태에 따라 왜곡되는 현실을 표현한 그림들도 있다. 있는 그대로의 현실이 실제로 무엇인지는 인간은 모른다. 인간은 그의 감각으로 받아들인 현실을 진실로 인식하고 인식된 현실의 표현이라는 점을 회화로 드러내고 있다. 과거 화가들처럼 호크니 역시 이에 매료된다


'A Walk around the Hotel Courtyard, Acatlan'

회화의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던 그는 결국 추상화로 돌아서기도 한다. 거장의 작품 세계는 다채롭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방황하는 고민 많은 인간적인 화가로 느껴지기도 한다. 색감도 젊은 시절에 비해 어두워지고 그만이 가지고 있는 특색이 퇴색되는 듯하다.

'The Other Side'

실제로 한 번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을 눈으로 보기를 추천한다. 왜 그가 최고가 기록을 가지고 있는지 직접 눈으로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몇몇 장식성이 강한 작품들을 자신의 사적인 방에 고이 간직하고 싶을 것이다.


데이비드 호크니2019.03.22.()부터 2019.08.04.()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진행된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경제 지표 : 소비자 신뢰지수(Consumer Confidence Index)

아이디어 : 나스닥100(NASDAQ100) 구성종목에 대해서